70년 역사의 종합 물류회사 국보가 올해 상반기 적자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하반기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등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또한 적극적인 디지털전환 정책과 무궁화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2030년에는 국내 물류업체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보는 지난 1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 무궁화금융그룹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워크숍에는 오창석 무궁화금융그룹 회장 등 그룹 주요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김찬준 물류사업 부사장은 "국보는 2022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무궁화그룹과 함께하게 됐다"며 "굉장히 큰 기대와 함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서두를 뗐다.
김 부사장은 국보가 달성해야 할 전략적인 과제를 먼저 살폈다. 물류 분야의 과제로는 경쟁 물류업체에 뒤처지는 인프라와 컨테이너 위주로 치우친 화물 취급 등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국보는 현재는 컨테이너 물류와 같은 대규모 물류사업에 집중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물류로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국보는 ▲화물운송의 역량 강화?영업력 회복 추진 ▲지역?화물의 다양화를 통해 내륙 물동량 점유율 강화 ▲무궁화그룹 계열사들이 운영?신규 투자 예정인 물류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3PL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지압차주와의 마찰을 피하면서 운송주선사업을 성장 등 4가지 방향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보는 화물운송 역량의 강화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핵심 산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비핵심 산업에는 과감한 정리를 통해 기업역량을 재정비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마스크를 생산해온 업체 EDGC는 생산 기계까지 정리가 끝난 상태다. 미국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생산하던 '레드힐'도 긍정적인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골프의류 회사인 보그인터내셔널(보그너)도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이러한 정리는 본업인 물류산업에 집중하면서 디지털전환 기반 내륙 종합운송 플랫폼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하반기부터는 전쟁으로 대규모 재건사업이 필요해진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역?화물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화주와 차주 그룹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초기 접근 가능한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 수출입 운송전문업체로서 사업을 한층 더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3자 물류사업을 위해서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화물운송주선업과 디지털 전환의 결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김 부사장은 "화물운송업 시장 규모가 펜데믹과 글로벌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보는 무궁화금융그룹과의 물류사업 매트릭스를 구축하고 국내 종합 육상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했다.
국보는 전략적 변신과 사업 성장을 향후 10년간 이어 나가면 연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국내 물류산업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략적 투자로 무궁화금융그룹의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오창석 무궁화금융그룹 회장은 "국보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대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무궁화금융그룹의 지주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